2024년 11월 24일

Urban Sponge

최종 수정일: 2024년 12월 5일

수변 공원, 연구소, 복합문화시설

신승철 @chuuuurii / 건축설계스튜디오 VII

지속 가능한 침수 대응책 마련을 위해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하고 강의 유속을 조절해주는 탄력적 수변 공간을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Introduction

위치 :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천로

용도 : 복합문화시설, 연구소, 수변 공원

대지면적 : 25,930 ㎡

건축면적 : 8,260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강철 돔 구조

Prologue

전례 없는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국지성 호우의 증가로 세계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홍수 피해 양상 또한 농경지 피해 중심에서 도심 지역의 내수침수 피해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침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1년 8월, 하수관거의 용량 부족과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의 수위 증가 등의 원인으로 부산광역시 연제구 일대에 막대한 도시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부산도 더 이상 도시 침수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본 프로젝트의 목적은 도시 침수 유형 중 하천 범람에 초점을 두고, 온천천 일대의 영역을 도시 침수에 대응하는 탄력적 수변 공간이자 온천천 생태계와 건축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환경(Ecological Environment)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

Site & Strategy

현재 온천천과 만나는 도시의 단면은 절벽의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우천 시 온천천 일대의 빗물 처리 시스템은 거제배수펌프장을 비롯한 하수 관거를 통해 빗물을 모아 온천천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온천천은 도심 속 하나의 거대한 배수로로 작용하는 상습 범람지이며, 빠른 유속과 수위 변화로 인한 인명 피해 또한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설비 의존적인 침수 대응책은 배수펌프 시설의 용량 부족과 고장 등으로 인한 한계가 명확하다. 보다 지속가능한 침수 대응책 마련을 위해 온천천 일대의 도시 영역 중 일부를 선정하여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하고 강의 유속을 조절해 주는 탄력적 수변 공간을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Design concept

상습적으로 물에 잠기는 하천의 영역에서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건축으로 ‘맹그로브 빌딩’을 제안한다. 자연에서 물 위에 서식하는 맹그로브 나무는 유속을 조절하고 다양한 생물들에게 은신처와 서식지를 제공한다. 이에 착안하여 맹그로브 나무처럼 기능하는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맹그로브 빌딩의 하부 구조는 상부 매스를 지지하는 역할과 동시에 하천 범람 시 강의 빠른 유속을 조절하여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물에 잠기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Biotop Planter’로 작용하며 식물이 생장하고 작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은신처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형상화한 스틸 돔 구조체는 개폐형 Solar Skin이 적용된 파사드 시스템과 결합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내 공간을 형성한다. 외부 환경에 따라 개폐되는 파사드로 건물 내부의 조도와 환경을 조절하며, 지붕 중앙부의 보이드를 통해 수확된 빗물은 Biotop Planter와 공원에 물을 공급한다.

탄력적 수변 공간은 침수 수위에 따라 이용가능한 공간의 범위가 달라지도록 계단식 단차로 형성된 생태공원으로 계획했다. 물에 잠기는 빈도가 높은 G.L 4000 이하의 낮은 영역에는 습지 공원을 조성하고 그보다 높은 영역에는 야생화와 수목이 우거진 공원을 조성했다. 도로와 접하는 G.L 6000~9000의 영역에는 소음 및 공해를 방지하는 그린 버퍼를 조성했으며 다양한 레벨에 걸쳐 광장, 트래킹 코스, 자연친화 놀이터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체육시설 또한 계획했다.